단기선교로 모잠비크를 가게 됐다. 처음 들어보는 나라에 간다는 설렘과 장시간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에 두근거렸다. 부푼 마음을 안고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들뜬 것도 잠시, 장장 21시간 동안 좁은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역으로 다가왔다. 온몸이 뻐근하고, 제대로 씻을 수도 없어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경유 시간까지 포함해 총 28시간의 여정 끝에 모잠비크에 도착했다. 신기하게도 비행기에서 불편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설레는 마음만 남았다. 시온이 가까워질수록 두근거림이 더 커져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저 해외에 왔다는 이유로 설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시온에 도착해,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이해주는 식구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이름도, 얼굴도, 모습도 알지 못했지만 하늘 부모님의 살과 피를 물려받은 가족을 만나는 시간이 나를 두근거리게 한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