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가 다 됐네.”
아버지는 군대 간 동생의 휴가 소식을 듣고 나면 자주 이 말씀을 하신다. 달력을 보다가, 뉴스를 보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장을 보다가 동생이 좋아하는 초밥이 보일 때도 “아들 있었으면 바로 살 텐데…” 하고 아쉬워하시다가 휴가 날이 다가오면 냉장고와 선반을 맛있는 것들로 가득 채우신다. 기다리던 그날이 오면 동생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매 끼니 챙겨주시고는 군대에 간 뒤로 말수가 늘어난 동생을 보며 좋아하신다.
하염없이 아들 돌아올 날만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하늘 아버지가 떠오른다. 나도 하늘 본향에 돌아가면 아버지 곁에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미소 짓게 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