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나는 말을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였다. 내 마음대로 행동하며, 매사에 불평불만이 가득해 얼굴을 찌푸리고 반항하기 바빴다. 은혜로운 말투, 따뜻한 인사와 배려 등 하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한 게 하나도 없었다. 고등학생 때에는 마음을 다잡고 달라지려 애썼지만, 시온에서 배운 대로 식구들을 섬기고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일은 너무나 어려웠다.
그런데도 학생부 모임만큼은 꼭 참석했다. 비가 와도, 친구랑 놀다가도 모임에는 빠지지 않았다.
어느덧 청년이 되자 IWBA, 단기선교 등 복음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 복음의 주역이 되어 어머니의 기쁨이 되겠다는 꿈도 생겨서 청년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성경 공부 모임에 가기 위해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오래 앉아 교육을 듣는 것도 힘들었지만 항상 모임에 참석했다.
지금은 복음의 직책자로 하나님의 일에 열심 내고 있다. 학생 시절에는 꿈만 같던 일. 부족한 믿음과 모난 성품 때문에 고민이 많던 때, 앞선 식구분이 내게 말했다.
“어머니 안에 끝까지 있으면 어머니께서 자매님을 변화시켜 천국에 데려가실 겁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힘이 되던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습에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더딘 나를 질책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기도해주시는 어머니가 있기에 내가 조금씩 변화된 것이겠지.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시온 안에 거하며 노력했을 때 결국 변화시켜 주실 것을 믿는다. 천사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그날까지 어머니 곁에 머무는 자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