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대전에서 안양으로 이사했다. 2년 만에 다시 안양에서 다른 도시로 이사하면서 등하교 시간이 길어졌다. 학교까지 한 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다니며 비로소 안양이 생각보다 넓은 도시임을 알았다.
안양에 있었을 때 내 행동 반경은 그리 넓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온, 지하철역, 시외버스 터미널. 내가 다니는 곳은 모두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었다. 이런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그저 안양이 좁은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이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데,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해주셨기 때문이었다. 항상 기억해야겠다. 내가 지금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아간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