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든다.
코끝에 닿는 바람이 코를 간지럽히고, 그 바람에 기침이 나왔다.
아직은 그늘이 춥다.
몸은 따사로운 햇살이 더 좋은지, 어느새 볕 쪽으로 고개를 내민다.
따뜻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에 슬며시 눈을 감는다.
이 시간이 참 평화롭다.
여러 새소리에 웃음이 나온다.
바람에 실려 꽃씨가 날고,
나무 잎사귀는 푸르름을 가득 안고 바람에 춤을 춘다.
푸르름의 싱그러움이 좋다.
사색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더없이 좋다.
이런 계절의 느낌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 수 없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공기 속, 햇살 속, 바람 속, 모든 자연에 섬세하게 깃들어 있다.
들꽃 하나, 잎새 하나,
심지어 바람에 날리는 꽃씨조차
누군가의 뜻 없이 움직일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허락된 선물임을 나는
느낀다.
따스한 햇살처럼 하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도 이 봄에 함께 흘러든다.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고 생각들이 부드러워지는 이 순간
이런 행복과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계절마다 다른 자연의 감동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따뜻한 햇살, 잔잔한 바람, 생명을 품은 것 같은 초록빛까지…
모두가 나를 향한 하늘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자연을 통해 이 시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늘 보던 하늘,
매일 스쳐 지나가던 나뭇잎,
귓가에 머물렀던 새소리와 바람의 손짓까지도
언젠가부터 너무 익숙해서
감사함보다 무심함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처럼 마음을 잠시 멈추고 바라보니,
그 모든 것들이 결코 사소하지 않음을 느낀다.
하나하나가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내게 허락하신
소중한 위로이자 선물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스쳐가던 순간들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날 돌보시는 사랑의 손길이었다.
감사했다.
이런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는 그 자체가.
그 순간 나를 스친 감정과 마음들이
너무도 따뜻하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좋았다.
그저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하루였는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이 머물도록
자연이라는 품 안에 나를 살며시 안아주신 것 같았다.
이 평온하고 행복한 순간을 느끼게 해주신
하늘 아버지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머지않아 돌아갈 고향인 천국이 더 궁금하고 그립다.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가히 상상치 못할 그 천국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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