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박을 먹은 후 남은 껍질을 거름이 되라고 시온 뒤뜰에 묻었습니다. 그중에 수박 씨앗이 섞여 있었는지 봄이 되자 새싹이 돋고 넝쿨이 자라더니 꽃이 피었습니다. 그 자리에 조그마한 수박도 열렸지요. 모두 신기해하며 수박이 얼마나 자랐나 종종 뒤뜰에 가서 살폈습니다. 정성껏 돌보고 가꾼 수박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알지 못하게 씨앗을 심었을 뿐인데 수박이 자라난 과정을 보며 “나는 심었고 … 오직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나니”(고후 3장 6절) 하신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각자 맡은 사명대로 복음의 씨앗을 열심히 뿌리면 반드시 결실을 얻고 천국 복음 완성의 때를 조금이나마 앞당길 수 있겠지요. 소소한 일상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