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당회에 실내악단이 생겼습니다. 시작이 거창하지는 않았지요. 악기를 고를 때 우연한 요소도 있었습니다. 키가 크다는 이유로 첼로를 연주하게 됐고,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다며 클라리넷을 선택한 식구도 있었으니까요. 고른 악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악기를 연주해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겠다’는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다. 한동안은 악보를 보며 왜 이 음을 연주해야 하는지 고개를 갸웃한 적도 있지만 모두의 소리가 합쳐지는 순간, 비로소 의미를 깨닫고 아름다운 화음에 놀라곤 합니다. 예배 반주를 시작한 지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합주를 통해 엘로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고, 단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하나하나의 선율이 모여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 되듯 복음 안에서 주어진 역할에 힘쓰며 은혜로운 조화를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