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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뜨거운 햇빛 아래

별가루20.12.016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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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은 자외선이 강한 편입니다.

    하루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외출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팔뚝이 잔뜩 성이 난 것처럼 붉어졌고 급기야 화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곧 있으면 낫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무심했던 저와 달리 시온 식구들은 저를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어떤 식구는 팔이 왜 이렇게 탔느냐면서 안타까워했고,

    다른 식구는 강한 햇빛은 피부에 좋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식구는 연고를 가져다주며 매일 잠들기 전에 바르라고 하더군요.

    열기가 가시지 않은 팔을 살피고 있는데 꼬마 형제님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이모, 팔 뜨거워요?”

    제가 그렇다고 하자 꼬마 형제님은 조그만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더니 “후~ 후~” 하며 입김을 불어주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치료법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고자 브라질에 왔는데 오히려 제가 식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감동과 감사가 가득한 하루를 보내며 다짐했습니다. 제가 먼저 식구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을 전해주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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