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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농사 준비

양야곱20.09.0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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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의 어느 일요일,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부모님께서 푸짐하게 장을 봐두신 터라, 맛있는 고기와 음식들을 먹을 생각에 며칠 전부터 제 마음은 한껏 들떴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해 큰아빠와 사촌형과 함께 20㎏에 육박하는 비료 포대를 날라야 했습니다. 무려 스물여섯 포대를요.

    뒷산에 있는 비닐하우스에 포대를 옮기는 일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옮긴 비료를 비닐하우스 밭에 붓고, 밭 전체에 퍼지도록 갈퀴로 긁어야 했습니다.

    포대 나르기로 이미 지친 몸으로 갈퀴를 잡았습니다. 밭의 넓이도 생각보다 넓었지만 더 참기 힘든 것은 비료의 냄새였습니다.

    그날따라 날씨가 화창해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따뜻했고, 따뜻한 만큼 잘 발효된 비료의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농사 준비를 도우며 친히 농부 되시어 복음 밭을 경작하신 하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진리가 사라져 영적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땅에 오셔서,

    홀로 복음 밭을 기경하시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요.

    이 땅을 영적 옥토로 바꿔주시고 생명의 싹을 틔워주신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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