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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화식조의 부성애

하늘공주122421.06.015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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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에는 ‘데인트리’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이 있습니다. 왕고사리 같은 양치식물과 진녹색의 덩굴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의 풍광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지구에서 세 번째로 큰 새인 ‘화식조’가 이곳에 삽니다. 과실을 통째로 삼키고 배설물로 씨앗들을 퍼트리고 다니기 때문에 데인트리 정글의 농부라고도 합니다.

    화식조는 부성애가 아주 강합니다.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면 수컷 홀로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새끼들을 길러냅니다. 평소에는 겁이 많지만 새끼를 보호할 때는 용감하고 적극적이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화식조 가족이 저희 집 앞마당에 찾아왔습니다. 특유의 낮고 울리는 소리를 내면서요. 저는 밖에 나가 아빠 화식조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아빠 새는 앞마당에 떨어진 열매를 잘게 쪼아 아기 새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앞에 놓아주었습니다.

    아기 새들이 물을 마실 때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곳저곳을 감시했고, 휴식을 취할 때에도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주위를 살폈습니다.

    아기 새들은 곧 늠름한 어른 화식조로 자라날 것입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돌보는 아빠의 사랑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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