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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잠깐이라도

Mother's 여호수아21.06.15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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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과 떨어져 산 지 어느덧 4년.

    약속이 있어 급히 나가려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딸, 엄마 10분 후에 도착하니까 비닐팩 들고 잠깐 내려와 봐.”

    약속에 늦을 수도 있다는 조급함에 말도 없이 찾아온 부모님에게 불만이 생겼다.

    뾰로통한 얼굴로 비닐팩을 들고 내려가니 환한 웃음을 짓는 아빠 엄마가 있었다.

    부모님은 차 트렁크에서 버섯, 양파, 고기, 만두 등 먹을거리를 잔뜩 담아주고는 얼른 올라가 보라고 했다.

    집 주변에 마트가 없는 것도 아니고, 택배로 배송해도 될 텐데 왜 매번 직접 건네고 가시는지 가끔은 이해가 안 됐다.

    시간이 지나 알았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딸의 건강이 우선인 부모님의 마음, 음식을 준다는 핑계로 떨어져 사는 딸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만간 짬을 내어 아빠 엄마를 보러 가야겠다. 잠깐이라도 부모님과 함께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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