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식구들과 천국 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각자 소망 목록을 작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자꾸 살이 쪄서 맘껏 못 먹는 게 아쉽다는 한 자매님은 별마다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먹어보는 ‘음식 투어’를 하고 싶답니다. 천국에서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천국 가족들과 이 별 저 별 여행하며 기념사진을 찍어 멋진 화보를 만드는 것도 목록에 넣었고요. 각양각색의 향기롭고 예쁜 꽃들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하늘 정원을 가꾸고 싶은 소망도 있다고 합니다.
휴일에도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활동적인 한 자매님은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는 우주 놀이공원에 가서 원 없이 놀이기구를 타며 신나게 놀겠다고 합니다. 또 수시로 파티를 열어 하늘 가족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선물도 나눠주고 싶답니다. 자매님들의 소망을 들으면서 평소 성격과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저도 생각해 두었던 일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늘 부모님을 위한 ‘효도잔치’를 여는 것입니다. 그 잔치에 아브라함, 모세, 베드로, 바울 같은 성경 속 인물들과 시온에서 함께한 형제자매들을 꼭 초대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성경의 생생한 역사를 영화처럼 보면서 중간중간 그 역사의 현장에 실제로 가보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레는 일입니다. 어릴 때 물놀이를 하다 큰 위험에 빠진 적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물을 무서워하는데 천국에서는 무섭지도 위험하지도 않을 테니 마음껏 물놀이를 하고 싶습니다. 수정같이 맑은 유리바다에서 서핑도 하고 번개처럼 빠르게 물살을 가르는 보트도 타고 진주빛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며 깊은 바닷속 탐험도 하고 싶습니다.
소망 목록을 작성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상상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행복해 하하호호 웃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온 가족들도 각자의 천국 소망 목록을 작성해 보세요. 힘들거나 지칠 때면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을 생각하며 힘내어 끝까지 믿음의 길 완주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