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영국 웨스트요크셔주(州)의 토드모던. 한때 섬유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공장들은 오래전에 문을 닫았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2008년에는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도시 경제가 회복 불능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몇몇 주민들이 도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먹을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유휴지에 채소를 심는 일부터 시작했다. 수확기에는 ‘가져다 드세요’라는 안내문을 걸었다.
효과는 컸다. 먹거리를 나누는 온정이 이웃 사이에 번졌고 도시에 생기가 돌았다. 채소 심기의 긍정적인 힘을 맛본 시민들이 뜻을 함께하면서 ‘인크레더블 에더블(Incredible Edible, 믿기지 않겠지만 먹어도 됨)’ 운동의 시발점이 됐으며, 나중에는 토드모던의 생활과 문화, 경제를 바꿔놓았다.
도시 곳곳에 수십 개의 공동체 정원이 생겼고 사방에 형성된 텃밭이나 화단이 도시를 푸르게 물들였다. 과일나무가 자라는 병원, 허브를 키우는 정육점, 텃밭이 있는 경찰서는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폭력과 같은 반사회적 행동은 감소하고 시장은 활성화됐다. 몇몇 사람의 작은 시작이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된 것이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도해 보자. 좋은 결과는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장대를 준비해 감을 따는 사람이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