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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한 컷

나를 지탱해 주는 뿌리

2026.0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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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 서 있는 줄 알았다.
    그저 한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심어진 자리에서
    해를 거듭하며 지켜온 그 자리에서
    늘 외롭지만 스스로 달래는 법을 배우며
    소리 없이
    그러나 하루도 쉼 없이
    성장하고 있다 여기며 서 있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세차게 불어대던 비바람에
    덮어두고 잊고 지낸
    뿌리가 나타났다.
    얽히고설켜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끝나는지 알 수 없으리만큼
    복잡하게 꼬인 뿌리.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무를 꽉 잡아준 이 뿌리들처럼
    어머니의 시종일관 지속된 기도
    아버지의 끝없는 희생
    그리고 형제자매의 사랑과 관심
    힘들 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온의 향기
    그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내가 서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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