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이에 정말 중요한 것이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서로의 관점과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니까요. 심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염려에 결혼 초기부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교회를 다니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신앙이야말로 누군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개인의 영역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젊은 시절 잠시 교회에 다녔다고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3년 전쯤 남편이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곳이 하나님의 교회였습니다. 이름을 듣는 순간 흠칫했습니다. 기독교인인 친척들에게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들었었거든요.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제 평소 가치관대로 남편의 신앙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제게 신앙을 권하지만 않는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남편의 신앙심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재밌는 것이, 교회에 가는 남편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서운한 겁니다. 남편에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 때문에 바쁘고 피곤한 중에도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집안일도 도우며 저를 배려해 주었습니다. 분명 고마운 일인데도 교회로 향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왠지 모를 서운함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아이들도 교회에 한두 번씩 데려갔습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아빠의 사랑이겠거니 싶어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어느 순간부터 저도 교회에 한 번쯤 가보기를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축복된 미래를 함께 그리길 바라는 남편의 진심을요. 오직 현재, 현실에만 집중하며 영원한 천국의 축복을 알지 못하고 외면하는 저를 보며 많이도 안쓰러워했다는 것을요. 당시에는 남편이 조심스레 성경 공부를 권할 때마다, 제 입장을 헤아려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계속 거절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존중받는다고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저를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면 저부터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고 받아들이면 될 일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남편과 함께 하나님의 교회 ‘MEDIA’S VIEWS’(언론전시)를 찾았습니다. 종교를 가진 적이 없어 와닿지는 않았지만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곳’이라는 사실은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 남편에게 제안했습니다. 딱 열 번만 교회에 가서 성경 말씀을 배워보겠다고요. 제게는 정말 큰 결심이었습니다. 그렇게 뗀 발걸음이 매주 세 번 이어졌습니다. 초반에는 학교에서 교양 수업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우리 생명과 가족에 관한 중요한 말씀들로 가득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었던 저로서는 하나님, 천국 같은 개념부터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성경의 논리에는 어떤 오류도 없었습니다. 궁금한 점을 물을 때마다 성경으로 모두 답해줘서 신뢰가 커졌고,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진리를 공부하면서 남편의 마음이 이해됐습니다. 왜 그토록 저를 교회에 데려오고 싶어 했는지를요.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졌기에 사랑하는 아내도 진리 안에서 축복받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입니다. 남편에게는 “함께 교회 가자”, “성경 말씀 배워보자”는 말이 자신만의 사랑 표현이었습니다. 저를 정말로 사랑해서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애를 썼다고 생각하니 남편에게 고마웠습니다.
남편이 처음 교회 이야기를 꺼낼 때 한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진리를 권할 수밖에 없다고요. 그 말의 의미가 점점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남편의 바람대로, 현재를 후회 없이 살기를 원했던 제가 우리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시온에 나아오면서 우리 부부가 서로에게 선물을 주었다고 느껴집니다. 남편은 제게 축복을, 저는 남편에게 함께 손잡고 구원으로 나아가는 기쁨을 안겨주었으니까요.
아직 온전한 믿음이 아니라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남편은 제가 자신의 사랑을 이해하고 하나님을 깨닫기까지 기다려줬고, 지금도 제 믿음이 자라나기를 묵묵히 기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간절함이 제 영혼의 부모님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됐다는 것도요. 저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도 깊은 남편이 많은 축복을 받길 바라며, 저 또한 하나님께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