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영혼의 호흡과 같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부르는 도구다,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
지금껏 수없이 들은 말씀입니다. 기도의 중요성을 알았고 그래서 늘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했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하고 그 힘이 얼마나 큰지 군 생활을 통해 새삼 깊이 깨달았습니다.
자대 배치를 받은 뒤 훈련이든 작업이든 제게 주어진 일은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간부님과 선임들은 대부분 저를 좋게 봐주었지만,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고 여느 사람들과 달리 토요일과 화요일에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처음에는 제 신앙에 대해 안 좋게 말해도 잠시 그러다 말겠거니 하며 넘겼습니다. 그런데 한 선임은 제가 예배드리러 갈 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때로는 화까지 냈습니다. 제가 성경 말씀에 근거해 예배를 드린다고 해도 듣지 않았습니다. 선임은 그 나름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저를 걱정해서 그랬겠지만, 저로서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계속 부정적인 말을 들으니 기분도 상하고 자꾸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날도 심란한 마음으로 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영상 설교 주제가 ‘기도’였습니다. 설교의 요지는, 기도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며 믿음의 선지자들은 모두 기도로써 하나님께 축복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기도였습니다. 그동안 제 기도는 간절하지도 구체적이지도 않았고 그저 잘 지내게 해달라는 식으로 의례적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아뢰면서 도우심을 간구하고, 그 능력을 힘입어 당당하게 부대원들에게 진리를 알렸다면 어땠을까 싶어 너무 아쉽고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장 24절)
이 구절을 가슴에 새기며 다짐했습니다. 이루어주실 줄 믿고, 이루어주실 때까지 하나님께 매달려 보자고 말입니다. 선임이 새 언약 진리의 가치를 깨닫길 간절히 기도한 뒤 새로운 마음을 안고 생활관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선임이 저를 부르더니 앞으로 예배드리는 걸 도와주겠다고 하는 게 아닙니까. 어안이 벙벙한 제게 선임이 다시 말했습니다. 계속 좋지 않게 말해도 꿋꿋이 믿음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와, 태희는 진짜 선지자구나’ 싶었다고요. 순간 하나님께 올렸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간절히 기도하기를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음을, 마음 다해 올리는 기도를 들어주시려고 다 준비하고 계셨음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얼마 뒤에는 큰 훈련을 앞두고 간부님이 저에게 모두를 위해 대표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셔서 하늘 아버지의 이름으로 축복을 구하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모두가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선임이 복무를 마친 뒤에도 저희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제가 전역하면 한번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선임이 진리 발표를 듣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직은 진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선임이 열린 마음으로 구원의 소식을 받아들이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 기도 또한 이루어주실 줄 믿고, 이루어주실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