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 들어간 첫날, 체력 증진 등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하려는 훈련병을 모아 별도의 분대를 만든다는 공지를 듣고 바로 자원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성실히 생활하고, 재능 있는 동기들에게 배울 점은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생활관에 모인 동기들은 하나같이 부지런하고 장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저는 소대장 훈련병을 맡았는데, 의욕이 앞섰는지 첫 임무부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똑같이 처음인데도 능숙하게 훈련받는 주변 동기들과 저를 비교하며 괜히 주눅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혹서기 무더위를 피해 새벽부터 이른 오후까지 이뤄지는 훈련 일정으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많은 인원을 챙기는 일이 조금씩 힘에 부쳤습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역할을 넘겨야 하나 고민하다가, 기왕 맡은 김에 계속 노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빼먹지 않은 것이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힘과 능력을 주시리라 믿으며 일과 후 낮잠 시간 중간에 일어나 상번제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루는, 깨어 있던 동기가 그 모습을 보고 “피곤할 텐데 다들 자는 중에도 일어나서 신앙을 지키는 게 멋있다. 그게 진짜 신앙”이라며 칭찬했습니다. 작은 행동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 감사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 모습을 가까이서 본 동기들과 조교가 제 노력을 알아주며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훈련을 수료하기 전, 모두에게 정식으로 제 신앙과 진리를 소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200명이 넘는 훈련병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엘로힘 하나님을 믿는 동안 제 삶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진솔하게 전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 동기들이 ‘그렇게 좋은 교회에 다니는 줄 몰랐다’, ‘발표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한마디씩 해줬습니다.
자대에서는 새로운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1~5개월 먼저 들어온 동기들과의 생활이었습니다. 동기들은 씻을 때 사용할 물건, 빨래하는 방법 등 각종 생활 규칙들을 알려주면서 제가 사소한 것까지 그대로 하는지 주시했습니다. 관심은 고마웠지만 제가 모르는 것들을 일일이 지적하고, 일거수일투족 관여할 때는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어머니 교훈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이 시간도 저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동기들의 말을 제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조언으로 여기며 바로 사과하고 달게 수용했습니다. 그러자 마음도 한결 편해지고, 제가 미흡했던 부분들이 변화되어 갔습니다. 동기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경계심이 가득했던 동기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다가온 것입니다. 제가 매주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고 교회에 관해 질문하며 진리 발표를 들어주는 동기도 있었습니다. 환경이 내 생각과 다르고 때로는 억울한 일이 생기더라도 그 상황 자체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때 주변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변화는 한 영혼을 살리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유독 성경 말씀을 경청하던 후임이, “다른 교회에 한두 번 가봤지만 말로만 사랑을 강조하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걸 보지 못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사랑으로 완성된 언약이 무엇인지 후임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제 행실에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날 수 있도록 항상 선한 말을 사용했습니다. 말씀을 알려줄 때는 저만 말하지 않고 후임의 생각은 어떤지 자주 물었습니다. 후임은 제가 참된 신앙인 같다며 잘 따라줬고 성경의 모든 예언을 성취하신 재림 그리스도 안상홍님을 구원자로 시인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후 하나님의 교회 소개 영상에서 전 세계 식구들의 봉사활동 장면을 보고는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감동했고, 규례도 꾸준히 지켰습니다.
군 생활 동안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겠다는 목표는, 낯선 환경에 휩쓸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저를 붙들어 준 안전장치였습니다.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니 그 과정에서 축복받을 일들이 계속 주어졌습니다. 앞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안 되는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전진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되는 길을 열어주시고, 마침내 복을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