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노래와 꽃내음이 만연한 곳
천상의 성산에서 유유히 거닐며
환히 웃는,
아리따운 삶의 조각들
주름지고 빛바랜 판자만 남도록
미련 없이 툴툴 털어낸다
한 조각씩 고이 모아 완성한
가장 빛나는 삶의 모든 순간을
제 몸의 살점 떼어내듯
모두 떼어내어 맞춰지고 나서야
그제야 보이는 아픈 사랑의 이름
어머니, 우리 어머니
당연한 희생이라 여겼다
그토록 모질고 고달픈 삶은 외면한 채
나를 위한 거푸집이라 여기며
한 조각도 남김없이 모조리 떼어갔다
그렇게 모든 삶을 내어주시고
가슴 판자에 서늘한 생채기만 안으시고서
내 자녀가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라 하시며
그저 웃으신다, 우리 어머니는
못난 자녀가 눈부신 조명 아래
박수받는 걸작품이 되도록
스스로 바스러진 위대한 작품은
변함없는 사랑의 결정체로 맺어져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