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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눈꽃송이

엄마의 진심

그리운엄마품24.02.07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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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먹을 거지?”

    친구와 약속이 있던 날,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하는데 엄마가 물었다. 시간이 없어 못 먹을 것 같다고 했지만 엄마는 꿋꿋이 밥상을 차렸다. 속으로 ‘아, 지금도 시간이 촉박한데…’라고 생각하다가 이미 차려진 식탁을 보고는 빨리 먹고 나가자 싶어 서둘러 의자에 앉았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던 엄마가 자르던 사과를 실수로 국그릇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국물이 바지에 튀었다.

    “아, 빨리 나가야 하는데 이게 뭐야!”

    짜증이 확 일어서 소리를 질렀다.

    “하나라도 더 먹여서 보내려고 그랬지.”

    엄마의 풀죽은 목소리에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자식이 행여 굶고 다닐까 봐 걱정하는 엄마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무 말 없이 얼룩을 제거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밥을 마저 먹었다. 다 먹고 “잘 먹었습니다” 하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내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주려는 엄마를 보면서 복음을 전하는 자녀들에게 더 많은 하늘 상급을 주시려고 애쓰시는 하늘 어머니의 마음을 느껴본다. 모든 것이 자녀 위한 사랑이요 관심인데 내 생각과 맞지 않다고 투정만 부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더 이상 철없이 굴지 않고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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